난 어디로

눈을 떠보니 난 내 방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지
어떻게 돌아온 거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 뭐 상관없겠지 난 늘 그랬듯이 힘없이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술병을 집었지

오늘도 어둡게만 보여지는 저 태양이 떠오름으로
인해 느려져 맥박이 이내 내게 서서히
취기가 오르는 순간 어제 내게 있었던
일이 기억이 나버렸지 모조리

한참을 안개로 가득한 그 다리에서
그곳이 내 마지막 종착지길 빌었다
좋은 기억일랑 하나 없는 불쌍하고
늘 초라하기만 한 내 삶이 지겹다

이제 와서 난 뭘 망설이나 전부 놓아버린단
생각으로 여기에 온 게 아니던가 더 이상
거짓뿐인 말에 속아 살 생각조차 없지만
내 마음과 달리 쉽게 두 발 뗄 수가 없지 난

그럼 그렇지 어쩐지 이건 너무 쉽다 생각했었지
참 어렵지 산다는 게 근데 죽는 것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지 한참을 눈물만 흘렸지
끝내 그쳤지 그래 분명히 그때 느꼈지

오늘 난 정말로 죽을 수 있다는 걸
두려운 건 딱 하나지 모두 끝이라는 것
그게 너무 두려워 죽는 게 그리도 쉽냐는 것
그 말이 이럴 땔 두고 하는 소리 같은 걸

아마 갈 수 있다고만 난 믿었어
모든 걸 등져버린 채로 저 멀리로
하나도 뜻대로 되는 일 없어
이제 가야 하나 나는 대체 어디로

씨발 정말 나 이토록 간절한데
난 못 할 것 같애
이젠 끝을 원하는데도
아무래도 끝내 난 못 갈 것 같애

점점 비좁아지는 방은
작은 지옥 같아 하루가 너무 길어
벗어날 수도 없단 걸 알았어
미쳐버릴 것 같어 이제 난 어디로

난 어떡하나 살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어
그저 하루하루 숨만 쉬며 그냥 살았어
죽고픈 생각이 들다가도 금방 말았어
원한다면 언제든 끝낼 수 있을 줄만 알았어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요즘처럼 이토록
죽음이 간절했던 적은 없었다고 필요도
없던 빌어먹을 신념들과 삶에 두었던 미련도
그 강에 다 버려버렸고 겨우 맘을 비웠어

여태 나 극단적인 생각은 생각만 했었다
허나 산다고 변할 것은 하나 없었네
틈만 나면 비가 오는 검은 방 속에서
고통에도 감사하며 이 악물고 또 버텼네

근데 한번 생긴 상천 아물지가 않더라
나 혼자만 여태 그 시린 시간 속에 살더라
당최 사는 법을 모르겠다 정말로 돌 것 같아
단 하루도 편한 마음으로 나는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런 내게 죽음보다 더욱더 두려운 건 남은 많은 날들
땜에 난 미련 없다 애써 없는 거라고 나를
재촉하며 끝내버리려는 순간 떠오른 얼굴 하나
삶을 버리기 전엔 버릴 것이 너무 많아

이제 겨우 나만 버리면 끝일 줄 알았어
근데 그건 착각였어 엄마 너무 미안해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엄마마저도
버리고 떠날까 망설였던 것은 더욱 미안해

아마 갈 수 있다고만 난 믿었어
모든 걸 등져버린 채로 저 멀리로
하나도 뜻대로 되는 일 없어
이제 가야 하나 나는 대체 어디로

씨발 정말 나 이토록 간절한데
난 못 할 것 같애
이젠 끝을 원하는데도
아무래도 끝내 난 못 갈 것 같애

점점 비좁아지는 방은
작은 지옥 같아 하루가 너무 길어
벗어날 수도 없단 걸 알았어
미쳐버릴 것 같어 이제 난 어디로

그래 잊을 수 있다면 전부 잊고 싶어
버릴 수 있다면 당장에 난 다 버리고 싶어
근데 난 그 정도까지 최악은 못되나 봐
최악조차도 못 되는 난 정말로 최악이야

차라리 날 좀 죽여줘 죽여줘
누가 좀 죽여줘 죽여줘
제발 좀 죽여줘 죽여줘
씨발 좀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죽여줘

스스로 끊을 수도 없던
숨통 좀 누가 대신에 끊어줘
가고파 난 그저 저 멀리
제발 좀 마음 편히 잘 수 있는 곳으로

아마 갈 수 있다고만 난 믿었어
모든 걸 등져버린 채로 저 멀리로
하나도 뜻대로 되는 일 없어
이제 가야 하나 나는 대체 어디로

씨발 정말 나 이토록 간절한데
난 못 할 것 같애
이젠 끝을 원하는데도
아무래도 끝내 난 못 갈 것 같애

점점 비좁아지는 방은
작은 지옥 같아 하루가 너무 길어
벗어날 수도 없단 걸 알았어
미쳐버릴 것 같어 이제 난 어디로

점점 비좁아지는 방은
작은 지옥 같아 하루가 너무 길어
벗어날 수도 없단 걸 알았어
미쳐버릴 것 같어 이제 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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