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으려 애써 봤지만
결국 또 헤어짐이
이번엔 다를 거라 굳게 믿었었던
봄 여름 가을 겨울
좋았던 추억 굳이 꺼내
후회할 재회들을
그것마저도 또 잠시 견뎌내면
이내 사라져버릴 기억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었던 우리
날씨 얘기만으로도
충분했었던 우리
너와 내 얘기 같던
그 노랫말들도 이젠
떨어지는 벚꽃잎에
흩날리는 기억 되어
억지로 잊으려 말고
붙잡으려도 말고
지금껏 그랬듯이
잊혀지고 희미해질
그런 인연으로 흐르길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었던 우리
날씨 얘기만으로도
충분했었던 우리
너와 내 얘기 같던
그 노랫말들도 이젠
떨어지는 눈꽃 잎에
흩날리는 기억되어
짙고 찬 안개 걷혀가는
그런 날이 오면
서랍 속 정리하다 만
네 짐을 다 꺼내서
충분히 한참을 망설인
여러 고민 후에
좋았던 시절이라
웃으며 인사 건네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