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템포, 스넥킴_4_워킹데드
It's Walking dead
우린 죽은 채로 걷지 매일
똑같은 사고는 되풀이 돼
Someone's dead
오늘도 또 또 또
Working dead
우린 일에 목숨을 걸지 매일
끼어, 지독하게도 얽힌 수레바퀴 안에
It goes on [C7]& on [C7]& on [C7]& on
참으로 폭력적인 아침이야
오늘도 일 하러 갈 시간
끼니 때울 시간도 없는 이들에겐
오늘도 무사하자는 다짐과
잔잔한 불안감이 아침이야
어제 옆 현장에서 누군가가 다쳤다더라
그저께 사고 난 분 돌아가셨다더라
그저 감사할 뿐야 그게 내가 아니라
너무도 일상적이라서 우린 이름도 다 몰라
119 전화 거는 게 왜 이리도 어려운지
자리에 있던 모두의 휴대폰은 먹통
병원 가는 것도 회사와 얘기가 돼야 돼
매일 보던 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어도
우리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삼촌이자 이모
어쩌면 아버지 혹은 어머니
하지만 숫자로 이루어진 세계에선
단지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노동자 1
It's Walking dead
우린 죽은 채로 걷지 매일
똑같은 사고는 되풀이 돼
Someone's dead
오늘도 또 또 또
Working dead
우린 일에 목숨을 걸지 매일
끼어, 지독하게도 얽힌 수레바퀴 안에
It goes on [C7]& on [C7]& on [C7]& on
자 점심들 먹어야지
오늘 들어온 신입 친구 아까 아찔했다면서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이 사회에선 말야 자기 한 몸 아무도 안 챙겨줘
그게 당연한거지 뭐 새삼스레
느그가 다친 걸 어째서 회사 탓을 해
아 해줄 수는 있는데 산재 처리하는 게
너에게 불이익이 될 거야 잘 생각해
'자 여기 깽값해'라며 넘어간 오늘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장애를 얻은 이에게
그랬더라면 하며 가정해보는 어제의 모습이고
그 다음 날엔 왔다갔다 해 다른 이의 목숨이
오늘 역시 우리에게 쥐어진 건 단지
낡은 안전로프와 헐거워진 잠금장치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헐거워진 건 아무 일
없겠지 또 있으면 어떠냐는 식의 인간 취급
It's Walking dead
우린 죽은 채로 걷지 매일
똑같은 사고는 되풀이 돼
Someone's dead
오늘도 또 또 또
Working dead
우린 일에 목숨을 걸지 매일
끼어, 지독하게도 얽힌 수레바퀴 안에
It goes on [C7]& on [C7]& on [C7]& on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생명을 하나의 말로 삼아 던지는 주사위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팔 다리 개수 변함없이 다시 가족을 봐야지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누구의 책임도 아닌 이 작두 위의 춤사위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해야 할텐데
손가락질 받고 사는 우리 형은 외팔이
매일 다른 일을 찾는 어머니 아픈 다리
세 식구 모인 반지하 허덕이는 하루살이
이 삶을 부정하며 사는 난 바보 멍청이
새벽부터 일찍 힘차게 먼지 뚫고나가
어둠과 같이 집을 찾는 형의 고된 삶과
어느 날 엄마의 병원에 오라는 전화에
반 토막 엉아의 팔에 행복은 잘려나가
거기 공사판은 우릴 살게 하는 동시에
가족을 들쳐업은 형의 팔을 쉽게 부시네
엄마 마음을 굳히는 콘크리트 사막에
왼팔 하나로 사는 마치 노를 잃은 바다
어떻게든 살아가라 말씀하신 아버지
현장의 먼지들에 뭉쳐가는 굳은피와
손이 다섯 입이 셋인 집에도 가족이라
이름 하나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알지만
미래를 어둡게만 그려나가는 이런 삶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