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아이

어릴 적에 난 걱정이 하나도 없었지
브로콜리 먹기 싫어하는 게 다인 아이였어
스물이 되고 나서 엄마의 품을 떠나고 서울로 왔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만나게 되었어

월세는 기본 40 식비는 굶어 20
음악 한다고 잡은 작업실은 30
내 나이 20보다 몇 배는 더 큰 세상
아침 넘어 새벽까지 잠들지 않는 일상

난 이제 걱정이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자요 엄마
난 이제 걱정이 많아서
하루하루 눈을 감는 게 두려워졌어

두려움이 나의 밤과 춤을 출 때
걱정 없이 잘 수 있을까요
나를 안아주세요 엄마
세상에 모르는 것들과
익숙한 것들이 내 숨을 막아요
나 이제 자유로워 질래요


내일이 오면 조금은 달라질까 나의 인생도
햇빛이 밝아오면 걱정이 사그라들까
난 어두운 밤보다 화창한 햇살에
잠을 자는 게 더 좋아요
나 혼자인 거 같지 않으니까

하루 푹 자고 나도 찬란한 인생이 펼쳐지진 않지만
어제의 걱정과 고민이 오늘의 나로
조금은 사라질 수 있기를 바래

당신의 손잡고
나 다시 꿈을 꾸어요

당신과 함께 걸으며
세상에 나와볼래요

난 아직 걱정이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자요
난 이제 걱정이 많아도
날 믿고 있는 사람들 위해 꿈을 꿀 거야

두려움이 나의 밤과 춤을 출 때
걱정 없이 용기를 낼래요
나를 바라봐 줘요 엄마
세상에 모르는 것들과
익숙한 것들이 내 숨을 막아도
나 이제 날아오를 거예요


세상을 잘 잤던 나의 어린 시절
세상을 잘 모르는 커버린 지금
과거와 현실의 모든 마음들아
내 용기가 작아진 걸까

세상을 잘 잤던 나의 어린 시절
내 꿈을 방해하는 것들이 없었지
얼른 커 세상에 나가고 싶었어
걱정도 작았었는데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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