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상처받기가 무서워
나 니 카톡을 씹었다
상처 주기가 두려워
오늘 또 한 명을 차단

난 괜찮단 거짓말
근데 니 걱정 마찬가지
다 괜찮을거란 말
그때 내 걱정 마찬가지

하루 종일 찌든 가면에
집에 오자마자 세수해
멀리 던진 아이폰
씻지 않고 걸쳐 편한 옷
모서리에 난 아이쿠
이때서야 맘껏 지어 아픈 표정도

하루 종일 찌든 가면에
거울 속 내 눈은 나 아닌 듯해
난 또 이기적인 말을
넌 또 이기적인 반응

나는 웃으며 돌아섰지만 사실 속은 달라
내가 그렇듯 너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말야
오늘 뱉은 말들 중에 대부분은 구라
그래 알아 너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말야

금방 친해지고 건 어릴 때 말
10년 친구도 일 년에 이젠 한두 번 봐
근데 요 며칠 봐놓고 니가 어떻게 날
다 안다는 듯이 행동하는 너가 웃기잖아

사실 매너를 지키는 것과 가식
나이를 먹으니 안 건 한 끗 차이
농담을 던져도 차가워 이미 떨어진 감에
내 시간을 돌려받겠어 내가 어찌 감히

단둘이 보기 애매한 친구들에게
내 아쉬움을 전하기엔 코로나는 좋은 핑계
거리를 둬도 다가오는 친구들에겐
내가 먼저인 내 성격은 혼자 살기가 편해

하루 종일 찌든 가면에
거울 속 내 눈은 나 아닌 듯해
난 또 이기적인 말을
넌 또 이기적인 반응

너와 내 사이 그 거리감
마치 하늘과 바닥 그 거리 같아
너와 내 사이 그 거리도
가까워 보여도 가까워 보여도

하루 종일 찌든 가면에
거울 속 내 눈은 나 아닌 듯해
난 또 이기적인 말을
넌 또 이기적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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