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정신이 들었어, 어디선가
좋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사방을 둘러봤지, 고개를 들어서
평온해, 지금 내 기분은 미끄러져
아침이 온 듯이 눈부시게 밝아
저 멀리 보이는 건 무지개 같아
눈 뜨기 전
내가 뭘 어쨌는진 몰라도
이 순간만큼은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놔둬
힘 풀어, 꽉 쥐고 있던 주먹
부서지지 않기 위해 어쩌면 일부러
끈 풀어, 흙투성이 신발을 들어
곧바로 달려가고만 싶어져,
춤을 추러, 나
그래, 나 춤을 추고파
아무런 걱정도 없이 말이야
이젠 나 꿈을 꾸고파
행여 잠깐일지라도
만약, 여기가 낙원이라면
잠시만 쉬었다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 그리 오래 머물진 않을게
아직은 아니지, 눈 감을 때
그러니 만약, 여기가 낙원이라면
잠시만 쉬었다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 그리 오래 머물진 않을게
아직은 아니지, 눈 감을 때
다시금 정신이 들었어, 기억나
내가 이 긴 여정에
들어선 이유가 다 기억나
사방을 둘러봤지, 고개를 들어서
평온해, 지금 내
기분은 미끄러져, 한시름 놔
기구하지, 운명이란 건
어떻게든 날 다시 뛰어들게 한 걸
난 긴 잠에서 스스로를 깨운 뒤
한 번 더 일깨우기
위해 내 전불 태웠지
그리고 불탄 자리에선
보란 듯이 반짝거리고 있었지,
갈구하던 지혜의 조각들이 남아
천천히 주워 담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지
알아,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
또 지금 내가 발붙여 서
있는 이곳이 마지막이 아니란 걸
모두가 기다리란 걸
나도 잘 알고 있으니
만약, 여기가 낙원이라면
잠시만 쉬었다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 그리 오래 머물진 않을게
아직은 아니지, 눈 감을 때
그러니 만약, 여기가 낙원이라면
잠시만 쉬었다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 그리 오래 머물진 않을게
아직은 아니지, 눈 감을 때